59화. 실종
한보성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당미는 곁에 있는 다른 공자들에게로 눈길을 돌렸다.
“미안하지만 우리는 막 지나가던 중이라 세 분 소저가 무슨 말씀을 나누는지 전혀 듣지 못했소.”
맑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당미가 방금 말을 한 공자를 바라봤다.
“그쪽은…… 양 장원이시죠?”
장원급제 행차 때 그녀도 본 기억이 있었다. 그것도 행렬이 가장 잘 보이는 자리에서 봤다.
양철의 출신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잘생기고 뛰어난 장원급제자가 임씨 자매의 편을 들고 나서자 당미는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
“분명히 들었잖아요! 아니면 저 한보성이 왜 웃은 거죠?”
당미가 거칠게 몰아붙이는데도 양철은 놀란 기색 없이 답했다.
“글쎄요. 아무튼 전 웃지 않았습니다.”
당미는 순간 말문이 막혀 화난 표정으로 양철 옆에 있던 온봉을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