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화. 화풀이
그 후 영작공주는 방 안에서 꼼짝하지 않고 정양에 들어갔다. 여러 사람들이 보낸 선물이 객관에 가득 찼고, 이로써 이번 소동도 그냥 지나간 것 같았다. 의안공주도 겨우 한시름 놓아 오랜만에 위무후부를 찾았다.
“구완이는요?”
어머니를 보자마자 의안공주가 동생을 찾았다.
“완아는 아침에 후부를 나섰다. 연지를 좀 산다고 하던데.”
그녀는 딸의 안색을 살피더니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 옥류에서 온 공주에게 일이 생겼다고 하길래 이 어미는 너무 놀라고 긴장했다. 아무 일도 없다니 다행이구나.”
의안공주의 안색은 어두웠다.
“어머니, 그 얘기 그만하죠.”
“그래, 그래. 그만 얘기하마.”
그녀는 시녀를 불러 분부했다.
“너희 둘째 아가씨가 자주 가는 가게에 사람을 보내 데려오너라. 다 큰 아이가 밖에만 나가면 고삐 풀린 야생마처럼 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