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화. 함방(含芳)
진 대소저를 만나기 전에 임유는 평가후세자 조근재(趙瑾才)를 조사해 보기로 마음먹었다.
전생에 자신의 형부였던 그 남자에 관해 임유는 아는 것이 많지 않았다.
그 칠흑같이 어두운 세월 속에서 그녀는 조근재를 딱 두 번 보았을 뿐이다.
한 번은 언니가 혼례를 올리던 당일이었고, 그다음은 부부가 되어 친정인 온부로 인사를 왔을 때였다.
그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온부에서 도망쳤다가 삼 년이 지나서야 도성으로 돌아왔고, 그제야 언니가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임유는 사랑채 앞마당으로 향했다.
마당 옆 나뭇간에서는 마흔 살이 조금 넘어 보이는 사내가 장작을 패는 중이었다.
몸은 조금 살집이 있고 얼굴이 푸근했지만, 통나무를 집어 올릴 때면 귀찮은 듯한 표정이 드러났다.
“유 아저씨.”
임유는 그를 부르며 다가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