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8화. 속마음
노부인은 양아들의 이야기를 듣고 한숨을 쉬었다.
“아무튼, 네가 무사하니 됐다.”
“의부님은 집에 안 계십니까?”
정지원의 말에 방 안이 조용해졌다.
정지원은 노부인을 보다가 임 씨를 봤다.
조금 전까지도 흉악한 표정이던 임 씨는 눈시울을 붉히며 울음을 터뜨릴 것 같았다.
정지원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아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의부님은?”
노부인은 눈을 내리깔고 솟아오르는 눈물을 억누르며 담담하게 말했다.
“네 의부께서는 돌아가셨다.”
“돌아가셨다고요?”
정지원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럴 수가…… 어쩌다……?”
노부인은 어느새 평온을 되찾고 좋은 말로 수양아들을 위로했다.
“생로병사는 누구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일이다. 네 의부는 병으로 돌아가셨다. 돌아가셨을 때도 환갑이 다 되었으니 단명하신 것도 아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