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6화. 위기 탈출
덩치 큰 남자는 더는 참지 못하겠다는 듯 눈살을 찌푸렸다.
“너란 놈은 정말. 좀 참아!”
키 작은 남자는 억울했다.
“사람이 참을 수 없는 세 가지가 있어. 뭔지 알아?”
“알았어. 빨리 다녀와.”
키 작은 남자가 동굴 밖을 기웃거리더니 이내 밖으로 사라졌다.
키가 작은 남자의 모습이 동굴 입구 너머로 사라지는 것을 지켜보던 임유는 드디어 기다리던 기회가 온 것을 알았다.
그녀는 힘껏 목구멍에서 소리를 냈다.
덩치 큰 남자가 돌아봤다.
“으읍— 읍으읍!”
임유는 뭔가 다급하게 소리를 냈다.
남자는 설마 이 여자도 용변이 급한 거냐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는 동굴 안쪽으로 걸어온 다음 조급한 표정의 소녀를 내려다봤다.
“무슨 일이야?”
키 작은 남자보다 훨씬 더 무뚝뚝한 말투였다.
“으읍—.”
남자는 눈썹을 찡그리며 몸을 숙여 임유의 입을 막고 있던 헝겊을 빼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