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화. 경계는 신의 힌트
건물로 들어간 장목화와 성건우는 빠른 속도로 홀 가장자리에 붙은 방 하나에 집중했다. 걸음은 살짝 늦추고, 조심조심 회백색 돌조각과 유리 파편이 널린 구역을 건넌 두 사람은 머지않아 목적지에 이르렀다.
조금 뒤, 성건우는 장목화과 눈빛을 주고받고는 조용히 반 바퀴를 돌아 방의 또 다른 출구를 지켰다.
그가 자리를 잡자, 장목화는 그제야 방 안의 사람도 총을 쏠 수 없을 만한 곳에 서서 큰소리로 외쳤다.
“나와, 우리는 이미 너를 발견했다.”
나무 문이 굳게 닫힌 방은 아무도 없는 듯 고요했다.
그렇게 10여 초 후, 성건우가 지키고 있던 문이 슬그머니 열렸다.
고양이처럼 등을 굽히고 그 안에서 누군가 튀어나왔다. 다소 좀 촌스러운 인상의 20대 남자였다.
남자는 더 이상은 나아가지 못하고 자리에 우뚝 멈춰서서 고개를 들었다. 그 순간, 남자의 시야에 햇살처럼 찬란히 웃는 누군가의 얼굴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