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3화. 삼중 효과

153화. 삼중 효과

도서관에 들어선 두 사람은 각자 흩어졌다.

성건우가 관리인에게 화장실이 어디 있느냐고 묻는 사이, 장목화는 그동안 유유자적하게 서가 구역으로 향했다.

이제 그녀는 예전에 건드린 적도 없는 책들을 수시로 꺼내 몇 번 넘겨보기도 하면서 지식의 바다에 풍덩 빠진 듯한 모습을 연출했다.

그렇게 한동안 시간을 보낸 뒤에야 익숙한 장소로 향한 장목화는 늘 같은 곳에 꽂혀 있는 ‘국내 소득 법전’을 뽑아 안에 끼워진 쪽지를 바로 펼쳤다.

「회사에서 보내온 자료입니다.

반 지성교는 바보 중생 교단, 진리 허무교와 마찬가지로 3월의 달지기 말인을 믿는 종교 조직이다. 하지만 구체적인 이념은 서로 약간씩 다르며 주요 전파 구역 역시 일부 겹치는 곳도 있으나 대부분 다르다.

구세계 파괴 원인이 인류의 사고와 지식에 대한 추구 때문이라고 여기는 이 교파에서는 근본적으로 해당 문제를 해결하기를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