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8화. 자포자기

748화. 자포자기

“진리? 난 여태 그런 달지기가 있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도 없는데.”

용여홍이 문을 닫으며 중얼거렸다.

구조팀 모두 절벽 마을 사무소 2층으로 막 들어온 참이었다.

그들은 하 씨의 신앙에 대해 그리 오래 얘기를 나누진 않았다. 상대가 얘기한 진리에 대해 아는 바가 없기 때문이었다.

심지어 게네바처럼 대량의 자료를 저장하고 있는 로봇과 박학다식한 민속학자 장목화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성건우는 그게 어느 달지기인지, 어떤 특징이 있는지, 그를 믿고자 한다면 어떤 의식을 수행해야 하는지 캐물었었다. 하지만 하 씨는 답을 해주는 대신 웃으며 대충 대꾸할 뿐이었다.

상대가 믿는다는 진리라는 달지기는 아무래도 이상했다. 엔드이어 시티와 달지기 사명도 약간 비정상적으로 관련된 느낌이었다.

그래서 냉정하고 이성적인 성건우는 상대와 억지로 친구가 되어 그의 비밀을 털어놓기보단. 일단 조금 시간을 갖고 지켜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