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5화. 조사의 방향
성건우가 먼저 오른 주먹으로 왼 손바닥을 치며 동조했다.
“맞아요, 전 성주 저택에 가서 형제인 허양원과 만나고, 그 곁에 있는 정념 선사와 불법(佛法)에 관한 이야기도 나누고 싶어요.”
“왜, 공짜 밥 먹으려고?”
장목화는 농담으로 던진 말이었지만, 성건우는 솔직하게 시인했다.
“틀린 말은 아니죠.”
이때 옆에서 얘기를 듣던 게네바가 붉은 눈빛을 몇 번 번득이며 말했다.
“작년에 비해 훨씬 더 조심스러워하는 것 같네. 회사 안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
장목화는 그의 판단력에 감탄했다.
‘과연 지능 로봇이야. 정보 수집 능력과 논리 분석 능력이 상당하네.’
그러나 성건우는 쉽사리 넘어가지 않았다.
“왜 회사에 무슨 일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해? 우리 사이에 발생한 애정 문제 때문에 관계가 껄끄러워진 것일 수도 있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