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6화. 혼란에 빠진 로봇

286화. 혼란에 빠진 로봇

‘없다고? 머신 헤븐 본부에 인간이 없어?’

용여홍은 하마터면 눈이 다 튀어나올 뻔했다. 직접 분명하게 들은 말인데도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그렇다면 오로지 소스 브레인과 지능 로봇으로 이루어진 도시라는 걸까?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더더욱 이상한 일이었다.

로봇뿐인 도시에 인간화 정도란 기준을 갖다 대며, 로봇들이 인간을 더 잘 모시고, 절대 인간을 해치지 않으면서 더욱 인간다워지게 만들었다. 그런데도 결국엔 스스로를 인간으로 여기지 못하도록 규제한다?

로봇 대부분은 공장을 나올 때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인간과 접촉할 일이 없었다. 어떻게 보자면 인간은 그들에게 있어 하나의 단어, 코드, 사진, 혹은 상징에 불과할지도 몰랐다.

한참 생각한 끝에, 장목화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어쩐지 소스 브레인이 우리를 본부로 오지 못하도록 한데는 이유가 있었네. 이유가 있으니 오직 전화 통화만 허락한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