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화. 풍속

188화. 풍속

테레사 부인은 숨지 않고 있었다. 두꺼운 검은색 옷을 입은 그녀는 거기에 검은색 긴 베일까지 달린 모자를 쓰고서 의자에 조용히 앉아있었다.

장목화는 베일 너머로 어렴풋이 보이는 얼굴로 보아 상대가 레드리버인임을 알아챘다. 녹색 눈과 상당히 높은 콧대가 눈에 띄었다.

그래서 장목화는 유창한 레드리버어로 말문을 열었다.

“안녕하세요, 테레사 부인.”

“안녕하세요. 앉으세요.”

테레사는 약간 거친 목소리로 호응하며 옆에 있는 의자들을 가리켰다. 그녀가 쓰는 언어는 예상했던 것처럼 레드리버어였다.

구조팀 네 사람이 앉자, 그녀는 곧장 본론으로 들어갔다.

“임무 하나를 더 부탁드리려고요. 남편의 진정한 사인을 밝혀주세요.”

“그건 치안관의 몫 아닌가요?”

장목화의 질문에, 테레사가 한층 커진 목소리로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