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화. 위험
고홍자는 창문을 힐끔 살피며 목소리를 잔뜩 낮췄다.
“자, 다산에 도움이 되는 부적이다!”
“무, 무슨 부적이요?”
용여홍은 영문 모를 얼굴로 일단 손을 뻗었다.
고홍자가 웃었다.
“다산에 도움 되는 부적이라니까? 빨리 아이를 가질 수 있게 될 거야.”
용여홍은 의혹 가득한 눈으로 엄마를 쳐다보았다.
“이거 어디서 나셨어요?”
그의 기억에 따르면 이런 부적은 구세대에나 유행하던 것이었다.
용여홍의 부모님 세대에는 유전자 개량 기술이 이미 성숙해져 있었던 때라 불임의 유전은 없어서 따로 천지신명을 찾을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세상일에 절대적인 것은 없었다. 유전자 개량으로는 몇 가지 문제를 제거할 수 있을 뿐, 모두에게 그 효과가 똑같이 나타나긴 어려웠다. 좋아지는 부분도 있고 나빠지는 부분도 있는 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