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9화. 스파링
소지훈이 빠르게 원인을 추측하는 사이, 앞에서 성건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조금의 망설임도 없는 태도였다.
“그렇습니다. 522호, 912호⋯⋯.”
손가락까지 꼽으며 그간 자신이 들어갔던 방을 나열하는 성건우를 보고, 소지훈이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102호는 아직 탐색하지 않았겠지?”
“제가 바보인 줄 아십니까?”
성건우는 솔직하게 답했다.
“…….”
소지훈은 돌연 자신이 바보가 된 것 같은 느낌이었다.
이후 그가 할 말을 정리한 후 입을 열었다.
“돌아가 그 방들의 대략적인 상황을 정리한 뒤 나한테 제출해봐. 그것도 공로가 되어 보상이 주어질 거야. 단언하건대 그 보상도 적지 않을 거야.”
성건우는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좋습니다, 좋아요!”
소지훈은 심호흡을 한번 했다.
“자네라면 102호 문을 열고 안을 살펴봤을 텐데, 구체적으로 뭘 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