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4화. 합창

464화. 합창

북안 뭇산, 어느 폐허 도시 가장자리.

한명호는 백미러를 보며 다소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직 추적을 따돌리지 못한 것 같아.”

“갖가지 현상으로 보면 네 느낌은 틀리지 않다.”

게네바가 한명호의 판단에 동조했다.

“……그래?”

정도연이 약간 골치가 아프다는 듯 조그맣게 중얼거렸다.

불모지는 광활하고 또 환경이 복잡한 곳이었다. 이에 정도연은 가장자리만 맴돌며 초봄 마을 주위 구역에 접근하지만 않으면, 퍼스트 시티 정규군을 일부러 자극하지만 않으면 남들에게 특정 당하진 않으리라 생각했었다.

게네바가 금속 목을 움직이며 말했다.

“추적에는 기술적인 역량 말고 특정 각성자의 능력도 사용될 수 있다. 개처럼 예민한 후각을 예로 들 수 있지.”

정도연은 걱정하는 대신 추적에서 벗어날 방법부터 고민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