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4화. 위탁자

184화. 위탁자

곧이어 사냥꾼 길드를 나오자마자, 장목화가 성건우를 째려보았다.

“뭐, 레드스톤 마켓에서는 레드스톤 마켓의 법칙을 따르겠다는 거냐?”

“스피커로 음악을 틀어놓은 다음, 가면을 쓰고서 적에게 대적하는 거, 꽤 느낌 있지 않겠어요? 꼭 구세계 가장무도회 같은 느낌이겠는데⋯⋯.”

상상을 그대로 풀어놓는 성건우를 보고, 장목화가 조용히 중얼거렸다.

“느낌이야 네가 어떤 노래를 틀고 어떤 가면을 쓰는지에 따라 다르겠지.”

성주 저택 귀족 의사당에서 열렸던 무도회로 인해, 장목화는 성건우의 스피커에 기괴한 노래가 상당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원래부터 그 안에 내장돼있던 건지, 무근자 상인단에서 받은 노래인지는 알 수 없었다.

아무튼 그녀는 당시 광경을 다신 떠올리고 싶지 않았다.

* * *

이야기를 나누며 일단 주차장으로 돌아간 구조팀은 물자가 든 종이상자 하나를 들고 4층으로 올라가 카샤 여관을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