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1화. 해야 할 일
“질문.”
“뭔데?”
장목화가 친절하게 되물었다.
“구세계 파괴 원인에 대한 조사를 막는 세력이 있다면 왜 이비아와 마커스, 혹은 다른 관련자를 죽이지 않은 거지? 단서를 완전히 없애야 하잖아.”
이는 게네바가 분석한 가장 합리적인 방안이었다.
장목화가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늪 1호 폐허 실험실도 차으뜸이 완전히 폭발시켰잖아.”
그때, 갑자기 성건우가 오른 주먹을 쥐고 왼손바닥을 내리쳤다.
“알았다!”
모두의 시선이 쏠리자, 그가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게 말을 이었다.
“오레이는 애초부터 아무 단서도 남기지 않은 거야. 그래서 이비아와 마커스는 아는 게 아무것도 없는 거지.”
‘그럼 우린 퍼스트 시티에 왜 온 건데?’
용여홍이 속으로 중얼거렸다.
이내 잠시 고민하던 백새벽이 말했다.
“이비아와 마커스가 퍼스트 시티의 엄격한 보호를 받고 있어서, 그런 세력이 미처 손을 쓸 수 없는 걸 수도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