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5화. 15호 저택
말하는 사이, 차는 어느새 엠퍼러 스트리트 부근에 이르렀다.
장목화는 몸을 틀어 주세페를 쳐다보았다.
“넌 이만 내려도 돼.”
주세페는 난데없는 달지기 토론에 멍한 표정이었다. 여긴 어디, 나는 누구, 끝없는 물음표만 가득한 얼굴이었다.
보통 사람은 도저히 따라가려야 따라갈 수 없는 대화였다. 꼭 퍼스트 시티의 원로 교체와 사냥꾼 길드의 권력 투쟁을 주제로 토론하는 햇병아리 사냥꾼, 렌터카 회사 직원, 목욕탕 종업원 등을 본 듯 황당하기만 했다.
그러나 현실은 더했다. 구조팀은 지금 달지기의 태도를 논하고 있었다.
주세페가 조용히 내려 부근의 한 건물로 향하고, 어느 가로수 근처에서 뒷모습까지도 완전히 사라졌을 무렵, 장목화가 한숨을 푹 내쉬었다.
“가이우스의 강연은 진짜 선동적이었어.”
그들은 여태 퍼스트 시티의 라디오를 통해 주민 집회에서 진행 중인 강연을 듣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