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7화. 겹치는 단서
빠르게 밖으로 나간 말로프는 복도 반대편 끝으로 가 짙은 붉은색 나무 문을 두드렸다.
“프레스 선생, 현재까지 확인된 상황은 이렇습니다⋯⋯.”
말로프는 포로들이 답한 내용을 종합해 간추려 전달했다.
10여 초 뒤, 방 안에서는 사력을 다해 뭔가를 억누르고 있는 듯한 남자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 사람들한테 그 남녀가 도착하기 전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어봐.”
“예, 프레스 선생.”
곧장 돌아선 말로프가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진지하게 포로들을 주시하던 말로프는 프레스의 질문을 전했다.
이에 민머리 강도가 답했다.
“두 사람은 확성기나 스피커를 이용해 저희가 포위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그 후에는 알 수 없는 묘한 설교를 늘어놓았습니다.”
“어떤 설교?”
말로프가 캐물었다.
안색이 창백한 강도는 기억을 더듬으며 간략히 설명했다. 잘 모르는 걸 마주했을 땐 겸허하게 가르침을 청해야 하고, 처음부터 거부감을 품지 말고 포용적으로 학습하고,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