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5화. 협력
같은 시각, 밝아졌다 어두워지기를 반복하는 탑 안에는 한 겹 그림자가 드리워지는 듯했다.
성건우가 아주 덤덤하게 말했다.
“질문이 하나 더 있습니다. 그렇게 힘을 합쳐 찌르면 어둠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그대로 무너져 내리면서 우리에게 기류를 분사하지는 않을까요? 그러면 어쩌죠?”
미약한 빛이 어린 기류는 신세계 강자의 의식을 녹여버릴 수 있었다.
이때 현장의 신세계 강자들은 전부 그 기류를 고도로 경계하며 언제든 피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것을 등한시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버나드와 진문을 비롯한 이들에게 그건 확실히 주의해야 할 점이었다. 애쉬랜드로 돌아갈 수 있는 이 중요한 순간에, 희망의 빛을 눈앞에 둔 이 순간에 불필요한 희생양이 되고 싶진 않았다.
다음 순간, 그들의 머릿속에 그 낮고 흐릿한 목소리가 한번 더 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