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3화. 뜻밖의 상황은 전혀 없었네

803화. 뜻밖의 상황은 전혀 없었네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성건우와 게네바는 커닝미스 도심지에 진입했다.

성건우는 전방 거리에 어수선하게 널린 차를 보다, 돌연 탄식을 뱉었다.

“왜 진 교수 기억에 대한 이야기를 한 거야? 지금 수행하고 있는 임무에 집중했어야지!”

게네바 눈에서 번득이던 붉은빛이 2초간 멎어버렸다.

뒤이어 자아비판의 정신을 가진 성건우가 중얼거렸다.

“다 내 잘못이야. 아이스트의 정부와 아이들이 살던 곳부터 가 보자.”

이건 지티스에게 약속한 일이었다. 한 약속은 지켜야 했다.

사전에 계획을 세울 때도 팀장 장목화는 이 일을 최우선으로 정했다. 달지기 아들의 비밀을 탐색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게 여겼다.

애초에 달지기 아들이 살던 호화 아파트를 찾은 후의 일은 누구도 예상할 수 없었다. 어쩌면 커닝미스가 사라지면서 전부 신세계로 진입하게 될 수도 있었는데, 그러면 구조팀은 더 이상 아이스트의 유언을 들어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