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8화. 포위
- 배고파, 배고파, 배고파, 난 정말 배가 고파⋯⋯. (* 뤄톈이, <배고파 송>)
성건우의 작은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소리가 지프 안을 가득 메웠다.
같은 소리라도, 용여홍에겐 왠지 다른 가사로 꽂혔다.
‘목말라, 목말라, 목말라, 난 정말 목이 말라⋯⋯.’
산악 지대에선 정말로 물이 부족했다. 지금은 또 비가 거의 오지 않는 겨울이라 상황은 더 심각했다.
하루 전 비축해둔 물을 모조리 마셔버린 구조팀은 여태 수원지를 찾지 못하고 있었다. 흔적을 따라 벌써 두 군데나 방문했지만, 그렇게 발견한 물은 이미 심각하게 오염돼 있었다. 일부 오염 지수는 기준치를 몇 배나 초과했다.
그래도 일부 나무들에서 얻어낸 극소량의 수분을 통해 급한 불은 껐으나, 이는 아직은 목이 말라 죽을 상황은 아니라는 뜻일 뿐이었다.
“조금만 더 가면 수원지가 나올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