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7화. 떠나다

237화. 떠나다

다음 날 오전, 한명호가 낡아빠진 SUV를 타고 여관 구역에 왔다.

“이게 우리가 수집할 수 있는 머신 헤븐 관련 자료야.”

그는 우아한 중 가면을 쓴 장목화에게 종이 한 더미를 건넸다.

장목화는 곧장 자료를 살피는 대신 질문을 던졌다.

“송 경고자님이 널 찾아가지 않았어?”

한명호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응, 얘기 나눴어. 하지만 그럴 필요 없었지.”

‘보아하니 생각이 확고한 모양이네. 의지가 아주 강한 사람이야.’

장목화가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 사이 성건우가 끼어들었다.

“앞으로 어디로 갈 생각이야?”

“그건 왜 묻는 거지?”

한명호는 경계 교파의 신도가 아닌데도, 레드스톤 마켓에 오랫동안 지내면서 알게 모르게 그러한 경향에 물든 듯 본능적으로 반문했다. 또 본인 행적에 관한 정보를 흘리지 않는 건, 경험 많은 유적 사냥꾼의 습관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