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5화. 실마리
장목화는 계속해서 또 다른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리고 게스트 보루에는 물자 수집을 주목적으로 하는 제8 연구원 사람이 숨어 있고, 제8 연구원 본부 역시 분명 빙원의 모처에 있지.”
게네바가 붉은 눈빛을 번득였다.
“이럴 가능성도 있다. 그 고행승은 원래 누군가와 게스트 보루에서 만나기로 했고, 그래서 기후가 극한인 이곳에 한동안 머물며 병증이 악화된 거지.”
성건우가 웃음을 터뜨렸다.
“그럼 그 사람, 혹은 그 세력은 왜 굳이 게스트 보루에서 한 걸까요?”
그 질문에 답한 이는 없었지만 모든 이들의 머릿속과 메인 모듈 속에는 동시에 한 가지 단어가 떠올랐다.
제8 연구원.
성건우는 짧은 침묵에 개의치 않고 신난 듯 얘기를 지어내기 시작했다.
“어쩌면 그 고행승이 속한 세력은 보리 불상 때문에 다른 세력한테 파괴됐을지 몰라요. 이에 고행승은 불보를 챙겨 병든 몸을 이끌고 먼 길을 걸어가 게스트 보루에 도착했죠. 그렇게 자기를 비호해 줄 어떤 사람, 혹은 어떤 세력을 찾다가 끝내 버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