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7화. 심사
지하 빌딩, 649층, 어느 방 안.
한 남녀가 녹음 펜 안에 저장된 녹음본을 틀었다.
그들 옆에는 녹음 설비가 돌아가고 있었다. 녹음 펜에서 나오는 소리를 기록할 설비였다.
이렇게 한 차례 절차를 거치면 혹시 그 안에 존재할지 모르는 이상은 걸러지고, 그렇게 두 번째로 녹음된 음성은 앞으로 문자 기록을 비교할 사람에게 아무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었다.
남녀는 각각 펜을 쥔 채 흰 종이를 펼쳐 놓고 있었다.
속기 능력을 가진 이들은 녹음 펜 내용을 빠르게 문자로 전환한 뒤 두 번째로 심사할 이들에게 넘기는 역할이었다.
동시에 그들은 검사 설비이기도 했다. 녹음 펜 내용을 다 듣고 나면 전문 인력이 와서 그들이 무슨 영향을 받지는 않았는지 확인할 예정이었다.
이것이 바로 반고 바이오 전문 인사들이 정성껏 고안해낸 절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