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9화. 부끄러운 성건우

369화. 부끄러운 성건우

레드울프 구역.

그리 높지 않은 이 아파트에 가짜 신부 샌델이 있었다. 그는 언제나처럼 컴퓨터를 켜고 파일 하나를 확인했다.

샌델은 상당수에 최면을 걸어 일을 처리하는 관계로, 혹여나 세세한 부분을 간과해 치명적인 실수를 할까 늘 걱정했다. 그래서 돌아올 때면 매번 제일 먼저 누구에게 최면을 걸었는지, 어떻게 걸었는지, 어떤 목적이 있었는지, 앞으로도 관리해야 할지 여부 등을 상세히 기록했다.

컴퓨터 사용법을 익히기 전까진 수첩을 가지고 다니며 기록했었지만, 지금 와서 그때를 돌이켜보면 정말 한숨만 나올 뿐이었다. 컴퓨터는 정말 너무도 편리한 도구였다.

이내 샌델은 약속 시간에 맞춰 무선 통신기 앞으로 다가가 전원을 켜고 상응하는 주파수를 맞췄다. 구조팀의 분부를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샌델은 전보 한 통을 받았다. 묵직한 걱정을 안고 전보를 해독하던 중, 첫 번째 문장부터 엄청난 충격이 밀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