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화. 위드 시티 (1)
지프차로 돌아가는 사이, 잠시 뒤돌아보던 용여홍이 성건우에게 물었다.
“야, 신성한 눈 교파 가입 거절한 거. 성찬이 별로 맛없어서냐?”
“그게 바로 인연이 없다는 뜻일지도 모르지.”
성건우가 솔직하게 답했다.
“하하, 그럴 줄 알았어.”
용여홍은 웃음이 나왔다. 당근을 성찬으로 여기기엔 너무도 소박하고 평범했다. 그 역시 성건우를 절대 만족시키지 못했으리라고 생각했었다.
“그럼 신성한 눈의 미사가 진행될 때 그런 반응을 보인 이유는 뭔데?”
이는 백새벽의 질문이었다. 그녀도 팀에 어느 정도 적응했는지, 분위기가 적당해지면 거리낌 없이 질문했다.
백새벽의 질문에, 장목화는 더 이상은 못 참겠다는 듯 낮게 웃기 시작했다. 그녀는 웃느라 정신이 없어서 걸음을 제대로 옮기지도 못했다.
한참 후에야 겨우 숨을 돌린 장목화가 입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