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4화. 대담한 가설

574화. 대담한 가설

성건우의 헛소리가 끝나자 잠시 머뭇거리던 용여홍이 말했다.

“사실 이번 수확을 수확이라고 해야 할지도 잘 모르겠어요. 저희가 들어갔던 곳이 정말로 제2 식품회사인지도 알 수가 없으니까요.”

“일단은 맞다고 치자.”

장목화의 말에, 용여홍이 다시금 말을 이었다.

“음, 그럼 다른 추측도 가능해요. 첫째, 강준호가 바로 유옥로에 빙의한 그 존재일 수 있어요. 자기 사진과 소개를 제거한 건 비밀 유지를 위해서죠.

근데 팀장님 말씀에 따르면 당시 유옥로의 얼굴은 짙은 원한에 일그러져 있었다고 했으니, 딱 맞아떨어지는 얘기는 아닐 것 같네요.

그럼 두 번째, 작은 흰둥이가 전에 추측했던 것처럼 유옥로에 빙의한 존재는 그 사람한테 어느 정도 미묘한 감정을 품고 있었는지도 몰라요.”

순간 백새벽이 용여홍의 말을 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