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5화. 조심해라

805화. 조심해라

이 여러 엘리베이터의 문제는 단 하나, 전기가 끊겼다는 것이었다.

생각해보면 지극히 정상적이었다. 커닝미스가 재난으로 파괴된 지도 벌써 10년이 지났다. 자동 발전기가 있다 한들, 발전기를 유지, 보수해주는 로봇이 있다 한들, 지금은 에너지원의 결핍으로 작동 자체가 불가했다.

대강시, 그러니까 늪 1호 유적처럼 수력 자원이 충분한 것도 아니니까.

“계단으로 올라가는 수밖에 없겠다.”

지능 로봇 게네바는 이 사실에 전혀 낙담하지 않았다.

성건우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야, 아니야. 다른 선택지도 있어.”

바이저 아래 가려진 그의 얼굴에 웃음이 피어났다.

그는 손을 들어 엘리베이터들을 가리켰다.

“케이블을 타고 오를 수도 있잖아.”

게네바는 그 즉시 실행 가능성을 계산했다.

“나한테는 아무 문제도 없어. 정상인은 위험성이 커서 성공 가능성이 매우 낮지만 군용 외골격 장치 도움을 받는다면 너한테도 어렵진 않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