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5화. 염호의 관

295화. 염호의 관

분노의 호수 가운데 자리한 섬.

지난번에 비하면 구조팀의 항해는 훨씬 순조로웠다. 어인들은 이미 이 섬에 대한 감시를 포기한 모양이었다.

장목화가 백새벽과 외골격 장치를 착용한 용여홍에게 말했다.

“이번에도 너희가 모터보트를 지켜줘. 이건 우리 생명을 지켜줄 물건이야. 누가 이걸 뺏거나 파괴하면 꼼짝없이 이 섬에 갇히게 돼, 알지?”

“예, 팀장님!”

용여홍의 소리가 워낙 커서 그렇지, 백새벽도 알겠다고 성실히 답했다.

주의사항을 일러준 뒤, 장목화는 성건우와 게네바를 향해 돌아섰다.

“이제 가자.”

전신 무장을 한 장목화가 자전거에 올랐고, 성건우도 바로 뒤따랐다.

게네바는 앞에 놓인 자전거를 보며, 합성음 가득한 웃음을 지었다.

“언제나 이 교통수단을 한번 이용해보고 싶었지.”

구조팀이 도제훈에게 자전거 세 대를 빌린 건 게네바의 뜻이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