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7화. 기택조
장목화의 머릿속에서는 여러 가지 생각이 솟구쳐 오르다 썰물 빠지듯 사라졌다. 남은 건 일부뿐이었다.
그녀는 전방의 미닫이 금속 문을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1215는 사명 영역 각성자를 대표해. 그는 여기 왔을 때 문을 통과해 뭘 하고 싶었던 걸까?
빅보스를 치고 회사를 전면적으로 통제하려 한 사명 신도들이 이곳에 잠입했다가 무시무시한 일을 겪고 그로 인한 트라우마를 갖게 된 것이거나, 회사에 충성하고 빅보스에 충성하며 이곳을 지키던 사명 영역 각성자가 문 안에서 일찍이 발생한 이변으로 충격을 받고 모종의 통제를 당한 것이겠지.”
자문자답으로 마무리된 이야기에, 감정을 중시하는 성건우가 중얼거렸다.
“조금 긍정적으로 생각할 순 없어요?”
“너도 작은 빨강이 앞에서 긍정적으로 이야기한 적은 한 번도 없었잖아. 휴……. 이 지경까지 이른 이상, 들어가 볼 수밖에. 물러날 곳이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