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8화. 교구 회의
현실로 돌아와 눈을 뜬 장목화는 어둠 속 천장을 빤히 응시했다.
귓가에 성건우의 깊은 숨소리가 들렸고, 벽 너머에는 인간 의식 두 줄기와 생체 전기 신호가 느껴졌다.
느릿하게 한숨을 토해낸 장목화는 서서히 안정을 찾았다.
그 후, 그녀는 저도 모르게 잠들었다.
* * *
다음 날 오전, 아침 식사를 마치고 배터리 충전을 한 구조팀은 이 층에 나타난 방주 관리위원회 임시회장 울리히를 만났다.
“마을 경비대 대장 도제훈이 제 편에 자료를 보내왔습니다.”
울리히는 가슴에 손을 얹고 허리를 굽히며 경계 교파의 구성원이 아닌 집사로서의 예를 갖췄다.
“구세군이 정리한 정보인가? 겨우 하룻밤 지난 건데.”
장목화가 의혹을 표했다. 서동수, 여상희와 헤어질 때 하늘이 꽤 어두웠었다. 더불어 에너지가 귀한 이 시대는 대부분 밤이 되면 곧바로 잠자리에 들었다. 밤샘 작업을 하고 싶어도 그럴 조건이 안 돼 못하는 때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