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0화. 자아

제250화. 자아

이혁이 샤워를 마치고 나왔을 때, 로니는 여전히 TV 앞에 앉아 경기 영상물을 시청하고 있었다. 거실은 정돈되지 않아 엉망진창이었다. 각종 영상물 케이스, 벗어 놓은 외투, 각 언론사 별 신문들이 바닥과 소파 위에 어지럽게 놓여 있었다.

평소 정리 정돈을 하지 않는 이혁이었지만 그는 갑작스레 집안을 정돈하기 시작했다.

로니가 인기척을 듣고는 이혁을 쳐다봤다.

“뭐해요?”

“청소 좀 하려구요.”

“지금요?”

“네, 생각난 김에 바로 하려구요.”

이혁이 영상물 테이프를 정리하려고 들자 로니가 거들었다.

“이건 제가 정리할게요.”

이혁은 자신의 옷들을 집어들고 세탁기로 향했다. 그는 옷들을 세탁기에 집어 넣고는 걸레를 들고 탁자로 향했다.

"크리스랑 뭔가 얘기가 잘 됐나봐요?"

로니는 이혁이 유난히 활기차 보이자 물었다. 이혁은 씩 웃다가 고개를 끄덕였다.